30일 낮 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 시큐리티'의 1천600만 이용자 보유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랜섬웨어가 아닌 정상 프로그램들을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하는 오류를 일으켜 PC 자체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가운데,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이스트 시큐리티 모기업 '이스트소프트'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이날 2.95%(270원) 상승한 9천410원으로 장 마감했다. 그런데 알약 먹통 사태는 장 마감(오후 3시 30분) 이후 발생했고, 이날 오후 4시 30분쯤부터는 언론 보도가 대거 쏟아지며 해당 사태가 널리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이어진 시간 외 거래에서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오후 6시 마지막 거래 기준 -2.44%(230원)까지 하락한 9천180원을 나타냈다. 다만 시간 외 거래는 장 마감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랜섬웨어 탐지 오류가) 자동 복구될 수 있게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고 있으며, 급할 경우 수동으로 할 수 있도록 방안을 곧 재공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회사가 이날 오전 11시 30분 공개용 알약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서 시작됐다. 알약은 정상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착각해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오류를 일으켰다. 운영체제(OS) 윈도에 설치된 기본 프로세스를 악성코드로 오인한 것이다. 이를 본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랜섬웨어 알림 메시지를 믿고 백신 프로그램을 통해 '랜섬웨어 신고'를 했고, 그 뒤로 PC 먹통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컴퓨터를 다시 부팅해도 파란색 화면만 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알약에 달린 '신고하기' 버튼을 누르고 이 백신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했더니 오류창이 떴다"며 "재부팅하니 전체 화면이 블루스크린으로 되는 등 문제가 계속 일어났다"라고 토로했다.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랜섬웨어를 막겠다고 나온 백신이 정상 프로그램을 악성코드로 착각한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알약이 아닌 사약이다. PC에 접속이 불가해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다"라고 발끈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번 오류에 대해 "백신이 업데이트되면 보통 바이러스 파일 리스트가 새롭게 바뀌는데, 정상적인 파일이 바이러스로 분류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약은 이용자가 1600만 명 정도인 국내 대표 백신 프로그램이다. 알약을 만든 이스트 시큐리티는 지난 5월 주관사로 KB 증권을 선정하는 등 기업 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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